올해 스무번째 책인가? 숫자 세기를 놓았더니 정확히 모르겠다. 독서 숫자를 세는 것도 강박의 일종이리라.
우연히 책장에서 아내가 지난 번에 읽었던 책을 꺼내 주말에 읽었다. 아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별다른 지적질을 하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째 아내가 그만큼 성숙하기 때문일 것이고, 둘째 관점을 자기 자신에게 돌렸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내 마음을 쿡쿡 찔렀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성격의 현재 모습이 어떠하고 그것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자꾸 생각났다. 2021년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대체로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다수 소개했기 때문에, 읽는 사람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달리 느껴질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아래와 같이 다짐했다.
1. 경제적으로 쪼들렸던 성장환경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너무 인생을 애쓰며 살았는데, 이젠 너무 애쓰고 살지 말자.
2. 말을 하면 그것이 기준이 되어 비판이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이 때문에 지금까지 너무 말하는 것에 신중했는데, 이젠 자기표현을 자유롭게 하자.
3. 가급적 인간관계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젠 인간관계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자.
1년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어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알아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