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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칼럼] 기계 개발 계약, 약속한 성능 미달 시 어디까지 책임져야 할까?

이두철변호사 2026. 4. 24. 17:38

 

[법률칼럼] 기계 개발 계약, 약속한 성능 미달 시 어디까지 책임져야 할까?

오늘은 서울남부지방법원 2019가단202515 판결을 바탕으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계 개발 및 제작 계약(도급)' 과정에서 제품이 기대 성능에 미치지 못해 계약이 해제된 사례를 통해, 수급인(제작자)의 의무 범위와 손해배상의 법리를 살펴보겠습니다. 

1. 사건의 발단: 야자매트 직조기 개발 계약의 체결

원고(의뢰인)는 국내 제조 설비를 갖춰 나라장터에 제품을 등록하기 위해 피고와 '야자매트 직조기' 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서에는 제품의 폭 조절 기능, 1일 생산량(130m 이상), 특정 두께 및 무게 유지 등 구체적인 성능 지표가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계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원고는 제작 중 "원사의 특성상 바늘귀가 더 커져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추가 비용 성격의 중도금까지 지급했으나, 피고는 약속된 기한 내에 제대로 된 성능을 갖춘 기계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2. 법원의 판단: 기술적 특성 파악은 제작자의 기본 의무

법원은 이 사건에서 피고(제작자)의 채무불이행을 명확히 인정했습니다. 주요 판단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성능 미달의 객관적 증거: 감정 결과, 기계는 계약서상 명시된 폭 조절 기능이나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생산된 매트 역시 마무리가 부실해 판매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 전문가로서의 주의의무: 피고는 기계 제조자로서 소재인 '원사'의 특성을 파악할 기본적인 의무가 있습니다. 원고가 견본을 제공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단순 수치만 기준으로 기계를 제작한 것은 피고의 귀책 사유로 보았습니다.
  • 합의 사항 불이행: 특히 바늘귀를 크게 만들기로 합의하고 추가 금원까지 받았음에도, 다른 부품과의 간섭 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합의된 성능 구현을 포기한 점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3. 손해배상의 범위: 원상회복과 지체상금의 관계

이 사건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계약 해제에 따른 손해배상의 범위였습니다.

  1. 기지급 대금 반환: 계약이 해제됨에 따라 피고는 원고로부터 받은 대금 5,650만 원 전액을 반환해야 합니다.
  2. 위약금 및 지체상금: 계약서상 '기한 내 개발 불가 시 계약금 2배 보상' 및 '지체상금' 조항이 있었습니다. 법원은 이를 손해배상액의 예정으로 보았으며, 위약금이 지체로 인한 손해를 포괄하므로 위약금을 초과하는 범위 내에서만 지체상금을 합산하여 총 1,170만 원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3. 신뢰이익 손해의 제한: 원고가 기계 도입을 믿고 지출한 원사 구입비나 공장 임차료 등은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가 기각되었습니다. 이는 해당 손해들이 이미 '위약금 약정'에 의해 담보되는 범위 내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4. 맺음말: 정교한 계약서 작성과 법리 대응의 중요성

이번 판결은 개발 계약에서 '목적물의 사양과 성능'을 구체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제작자가 전문가로서 부담해야 할 기술적 검토 의무가 어디까지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기계 개발이나 설비 도입 계약에서 분쟁이 발생했다면, 단순히 "기계가 안 돌아간다"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계약서상 성능 지표와 실제 구현 정도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제작 과정에서의 기술적 과실을 법리적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유사한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풍부한 판례 분석 경험을 가진 전문가의 조력을 통해 정당한 권리를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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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철 변호사**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4년 동안 원자력발전소에서 기계설비를 관리하며 기계엔지니어로 근무했습니다. 현재 기계 소송 전문 변호사로서 기계와 법률을 접목시켜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